오랜만에 대학 후배와 낮에 만나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수년째 하는 패턴이지만
고기+군대 이야기
그 후배는 해병대 병장 제대를 했고
저는 공군 장교로 중위 제대를 했기 때문에
가끔 내용 공유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들은 내용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그 친구는 포항에서 복무를 하였습니다.
해병대 신병 교육대는 포항에 있는데
훈련 끝나고도 포항에 다른 부대로 재치 받아서 근무했다고 했습니다.
포병이 특기여서 자주포(탱크)랑 항상 같이 있었다고 하는데
재수가 좋아서 조금 편한 보직을 받았다고 합니다.
뒤에서 숫자 계산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탱크는 많이 탔다고 합니다.
한 번에 6~7명 탔는데 정말 그 안에서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하네요.
무섭데요.
해병대의 메인 중심 부대는 포항이고 나머지는 섬에 있거나
주로 전방에 있다고 합니다.
섬?
군대 가는 것도 서러운데 섬이라니...
백령도 같은데요.
이런데로 배치받으면 휴가 받거나 외출해도
배 타고 이동하는데 휴가 다 가버린다고 합니다.
해병대 기초훈련 중에 본인이 가장 힘들었던 건
유격훈련이나 화생방보다
목봉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무거웠데요.
사실 목봉이 힘들긴 합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키 작은애 들은 안 들고
목봉 위로 교관 막 올라가고....
목봉 훈련
진짜 아오...
(저는 개인적으로 화생방이 힘들었음)
해병대 노래를 싸가라고 하는데
엄청 외웠다고 합니다.
10개 이상 외움.
아래 유튜브 있으니 한번 보세요 ㅋ
그리고 구타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고 합니다.
맨날 군대 요즘 좋아졌다고 하지만
어딜 가든 때리는 애들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의 무서운 애들과 별 애별 애들과 깡패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래서 해병대 깡패 얘기가 나오나보네요.
병장이 이병, 일병 24시간 동안 잠을 안재우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자기도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밤에 비상상황이 종종 울림. 사이렌이 울리면 샤워하다가도 뛰쳐나가서
자기 위치에 앉았다고 합니다.
공군은 이런 비상 훈련은 1년에 몇 번 안 하는데
해병대는 굉장히 자주 한다고 합니다.
(실제 공군은 항상 조종사 비상대기여서...)
사실 저는 중대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이런 구타와 괴롭힘은 전혀 당하질 않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해병대가 빡세긴 합니다.
정말 힘든 것 중 하나가 상사의 갈굼이었다고 합니다.
괴롭힘의정도가 꼭 사채업자 같았다고 하네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돈을 받아내는 사채업자처럼...
부하를 괴롭히는 애들이 꼭 있다고 합니다.
때리는 건 디폴트고 병장이 잠을 안 재우기도 한다고 합니다.
간부들 모르게 뒤에서 왕 행세를 한다고 합니다.
약간 황당한 이야기인데 병장 중에 남자를 좋아하는 '놈'이
가슴이 큰 이병의 가슴을... 자주 만졌다고 합니다....
...입으로 애무한적도 있다고 함.
(에이 10색히..)
기억나는 사건사고중에는 탱크가 전복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자주포 탱크애 7명이 타는데 산에서 내려오다가
조종수 병사가 액셀을 밟아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합니다.
근데 조종수 칸은 혼자 수그리면 문이 닫히는 구조라서
그 안에서 부딪히기만 하면 돼서 살았는데
뒤 쪽에 탄 6~7명은 이리 찔리고 저리 찔리고 해서 다 죽었다고 합니다.
뚜껑을 여니까 피범벅이었다고 합니다.
ㅜ.ㅜ
그래서 결국에 조종수는 병원 가서 힘들게 버티다가 제대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 사건사고가 더 있었는데
이 내용들은 올리지 말아달라고해서
이야기만 더 들었습니다.
훈련 중 사고 나서 죽은 얘기가 왜 그렇게 많은지.. 에휴
공군이야 뭐...비행기 떨어지거나...
비행기에 새가 들어가거나..
그 정도 인데..
전반적으로 공군과는 모든 훈련에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공군은 비행기 중심이어서 시험도 자주 보고하기 때문에
병사들고 대학 다니는 친구들이 많이 오는데
해병대는 대학 다닌 친구들이 별로 없었다고...
그리고 공군은 예산도 풍부하기 때문에
나름의 복지가 잘 되어 있는데
해병대는 그런 복지보다는....
목표가...
남자를 만들자
정말 군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후배는 정말 해병대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름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 후배와 동기애도 굉장히 강하고요
(그놈의 기수....)
그래서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다시 가라면 갈래?
아니요
(약간 욱함)
심심하시면 병무청에 나와있는
해병대 모집계획 클릭 ㅋㅋ
https://www.mma.go.kr/board/boardList.do?gesipan_id=92&mc=usr0000385
혹시 해병대 관계자 분이 이 글을 보시면 병사들이
힘들어하는 얘기 좀 많이 들어주세요.
얼마나 서럽고 힘들겠습니까.
- 해병대에서 힘들었던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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