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학에지원할 때가장 설레는 것 중 하나가 전공 선택입니다.
이만큼 설레는게 또 없습니다.
군대 입대할 때 아무 정보도 없이 입대하면 들어가서 당황합니다.
군대 안에도 특기에 따라 교육과 보직이 결정됩니다.
입대하고 몇 주간 기초 훈련을 받으면 특기를 분류하거나
처음부터 지정된 특기를 받는 특기병이 있지요.
요즘은 테니스병 골프병 같은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기에는 헌병, 포병, 공병, 의무병, 정비, 수송, 행정, 통역병, E.O.D, 취사 등등이 있습니다.
특기별 이야기를나눌까 합니다.
헌 병 특기
가장 평범하고 서있는 시간이 많은 특기입니다. 간부보다는 병사들이 많아
병사들 내부적으로 군기와 서열을 강조합니다.
군대 내의 경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대 내의 선도반장 같은 역할을 합니다.
헌병은 보초를 서야 하는 역할도 있기 때문에 새벽에도 비정기적으로 일어나서 보초를서기도 합니다.
육군 헌병같은 경우 신체 조건이 좋은 분들180 이상이 되시는 분들을 그냥 데리고 갑니다.
대전에 있는 육군본부에 가보시면 헌병 특기들이 서있는데 진짜 멋있습니다.
수문장 느낌이 있지요. 헌병 중에도 특별 임무를 받고 훈련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3~4층 높이에서줄 타고 내려오는 레펠 훈련을 하는 팀이 있는데 일반적인 헌병의 임무는 아닙니다.
절대 귀빈이 많이 오는 부대로가지 마세요. 귀빈이 많이 오는 부대는 헌병이 특히 고생합니다. 맨날보초 서야 합니다.
어학병,통역병 특기
시험 보고 들어가는 통역병은 생각보다 할 일이 많습니다.
몇 명 뽑지도 않는데 시험 보러 가면 전세계명문 대학 출신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친구가 고대 다니다가시험 보러 갔는데 스탠포드랑 예일이랑 다 와서
살짝 쫄았는데 붙긴 붙었습니다.
그래서 군생활 편하게하는 줄 알았는데
중령, 대령 통역해주는라 휴가를 안보내줬답니다.
그럴 수밖에.....중령, 대령도 언제 영어를 해야 할지 모르니까 초조했을 겁니다.
저랑 같이 근무했던 친한 대학 동생은 통역장교로 근무했는데
굉장히 편하게 근무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본부에서 번역일만 하다가 저희 부대로전속 왔습니다.
번역 일을 할 때는 위에 상사도 없고 그냥 계속 번역일만 해서 편했다고 합니다.
부대에 전속 와서는 할 일이조금 많았지만 (대통령 통역일이나 장군 통역)
그래도 근무 환경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야근 거의안 하고 옆에 대위 2~3명이랑만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군대에있을 때 결혼도 잘하고 제대한 뒤 대기업에 특채로 들어갔습니다.
포 병 특기
탱크(자주포)를 타거나 포를 관리하고탱크 관련 작전에 수행되는 특기입니다.
당연히 무더운 한여름에도 훈련을 해야 하고영하 20도 추위에서도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전쟁을 위한 작전 수행 능력을 키우는 특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위험하겠죠. 화약 관련된 직무는 뭐든 위험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약이 터지면 다리가 없어지거나 실명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육군에는 워낙 오래된 화약이많다 보니 가끔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화약 자체가 습기에 약하기도 하고 터져야 할 때 안 터져서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불발탄은 나중에 한꺼번에 터트립니다.)
그리고 포병은 실제 포를 쏘러 가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 무서운 분들이나
큰 소리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은 가시게 되면 엄청 힘들지도 모릅니다.
무서워서 못한다고 하면 병장이랑 상사가 엄청 갈굴거고 그럼 본인은
또 위축될 거고 군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겠죠.
포병 특기인데 최전방 받으셨다....
끝난 겁니다.
전사가 되어 돌아오세요.
평생 이야기해도 남을 에피소드로 가득 찰 겁니다.
공 병 /시 설 특기
공병은 시설(토목전공) 관리나 지뢰제거, 장애물 제거 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건물을 짓거나 관리 배관 업무를 메인으로 하기도 하고 지뢰 제거를 하는 부대도 있습니다.
최전방은 지뢰제거를 주로 합니다. 지뢰제거는 평생해도 안 끝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한에서 수해때 쓸려 내려온거도 많고 일부러 검정 봉지에 목함지뢰
넣어서 떠내려 보내기도 합니다. 그렇니까 전방은 무조건 조심하셔야 합니다.
DMZ같은데서 지뢰 터지면 연쇄적으로 불꽃 놀이 처럼 터지거든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수해나서 다리가 쓸려내려갔는데
공병부대가 투입되어서 다리를 하루만에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의 무 특기
메딕입니다. 즉 병원에서 근무하는 특기입니다. 의무대라고도 합니다.
약사나 의전쪽 아니면 빽 있는 애들이 가는 매우 편한 보직입니다.
사람이 많은 사단은 의무병이 할 일이 많습니다.
희한하게 군대가면 아픈 분들이 많거든요. 사람이 적은 부대는
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솔직히 정말 편한 보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병은 땡크 타고 얼굴 타는데 누구는 에어컨 앞에서 근무하면 편한 보직이죠.
정 비 특기
수송 정비와는 약간 구분이 됩니다. 헬리콥터 정비, 항공기 정비,
배 정비(이부분은 잘 모름)로 나뉘는데 공학 전공 하신분들이나
공대 나온 분들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힘들다기보다는 정비를 위한 기초 작업을 주로 하신다고 보면 됩니다.
기본적인 정비들은 부사관이 다 합니다. 군장비들은 특수 교육을 받아야
다룰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점검 장비 또한 특수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수행절차를 잘 지켜야 합니다.
정비 쪽은 인원도 많고 팀 웍과 업무 순서가 굉장히 중시 되기 때문에 일을 체계적으로
경험기 좋다고 (개인적의견) 생각합니다. 휘발유, 신나, 기름등이 손에 자주 뭍는 단점이 있겠죠.
보 급 특기
군에 들어가는 보급품을 관리하고 또 관리하는 특기입니다.
창고에서 보급품의 바코드와 물류를 관장하고 맨날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특기입니다. 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보급은 전시에 필요한
비축 장비들을 관리하고 훈련 때 반드시 점검하는 부서입니다.
전쟁나면 보급이 잘 따라와야 하기 때문에 비상식량도 여기서 관리합니다.
정보 통신 특기
부대 내의 정보통신을 관리하고 있고 컴퓨터 설치와
랜선 관리(?)를 합니다. PC설치는 그 어떤 때보다
많이 할수 있습니다. 정보통신 특기는 힘든 특기가 아닙니다.
통신장비도 항상 관리합니다.
군 악 특기
시험봐서 들어가는 특기입니다.
군악 특기는 보통 국방부(계룡대) 쪽에 있습니다.
각종 명절과 군인의날(?) 행사 때 남들 다쉬고 휴가가는데
일하는 부대 입니다. 대통령이나 참모총장이 온다면 정말 빡시게
준비합니다. 악기를 M16처럼 다룹니다.
본인의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과 걸으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햇볕아래서 서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됩니다.
의 장 특기
군악대와 마찬가지로 각종 명절과 행사때 연습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의장대는 솔직히 진짜 멋진데 그건 보는 사람만 멋지고
당사자는 피멍들도록 총을 돌립니다.
M16으로 하는데 총으로 할 수 있는건 다 합니다.
도열해서 총으로 촥촥촥촥 하면 정말 멋있습니다.
저한테 과외 받은 친구가 의장대 나왔는데 총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고 하네요.
'앞에총'도 힘든데 의장대라니...
화생방 특기
가스를 수시로 먹게 되고 가스 관리를 항상 해야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스를 정말 싫어하지만 그 누구보다
좋은 방독면을 가지고 있는 가장 부러운 부서입니다.
방독면도 나름의 등급이 있는데 그나마 가장 최신 화생방 장비를
가지고 있는 부서입니다. 화생방 전투복도 있는데 한여름에 입으면
정말 더워 죽습니다.
군종 특기
주말에만 바쁜 특기ㅋ
수송 특기
자동차 정비를 기본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송 특기 자체가 운전이 많습니다.
수송특기라고 하시면 운전병이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령, 장군 자동차를 운전해주거나
(장군이 술먹고 토하면 그런것도 치워야 해요)
장군 나올때까지 하루 종일 기다리거나....
아니면 버스 운전하면서 병사들 이송을 돕거나 트럭을 운전합니다.
종일 운전만 한다고 보면 됩니다. 나름 정말 편하지만
정말 정말 재미 없을 수 도 있습니다.
장군 사모들이 잘해주기보다는 알바생으로 생각하거나
공짜 노동이라고 생각해서 멸치 따거나 잡일도 시킵니다.
이건 운전병들이 한 번씩 경험하는 일들입니다.
EOD
폭발물처리반입니다. 흔하지 않은 특기입니다.
6.25전쟁때 떨어졌는데 땅속에 묻혀 터지지 않은
폭발물이 간혹 발견됩니다.
공항이나 지하철에서 발견되는 폭발물은 경찰쪽에서 해결하고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되는 미사일같은 폭발물은 군에서 해결합니다.
자격증을 갖춘 상사,중사,하사들이 함께 투입되기 때문에
보기보다 매우 안전하지만 EOD쪽으로 보낸 부모님의 마음이
걱정으로 가득차다는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미사일 옆에서 막 잠도 자는 그런 특기
취 사/조 리 특기
정말 정말 중요하지만 정말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
1년 내내 주방에서 짬내와 습기속에서 살아야하고
군화 대신 장화를 신고 총대신 주걱과 조리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수 백명분의 음식을 만드는게 정말 힘들겠지요.
아무리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여기 가면 싫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특기병들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취사병이 제일 힘들고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음식냄새가 옷이랑 살에서 사라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여름에 밖보다 더 덥고 습한곳에서 일하는 특기입니다.
행 정 특기
행정병은 대부분 각자의 특기에서 따로 분리하거나
행정 특기가 따로 있습니다. 영어 성적이 좋거나 수학을 잘하거나
마우스 없이도 한글 문서를 완벽하게 만들 정도면 언제든
행정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항상 실내에서 행정 업무를 하기 때문에 간부보다
더 일을 잘하기도 합니다. 부대 내의 이벤트와
타부대 인트라넷까지 들어가서 보기 때문에 컴퓨터는
정말 신나게 할 수 있는 특기이고 전화도 많이 주고 받습니다.
날 더울 때 시원하게 있고 날추울 때 따뜻하게 있을 수 있지만
힘든 간부들과 일하면 정말 스트레스 옴팡지게 받을 수 있습니다.
행정 특기인데 벙커에 들어가는 분들이 있는데
365일동안 지하 벙커에 들어가서 작전 수행하는 곳에서 있습니다.
북한에서 비행기 뜨거나 비행기 떨어지면 바로 바로
알 수 있는 작전상의 최전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특기 정리를 해봅니다.
상당부분 제가 경험을 하거나 확실하게 들은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저는 재수가 옴팡지게 없어서...
다양한 특기를 경험하였습니다...하아...
제가 생각하는 군대 철학 중 하나는
어디를 가고 어떤 특기를 받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를 만나냐 입니다.
포병 특기에 전방에 꼽창 간부와 상사를 만나느냐
행정 특기에 후방에서 느슨한 간부를 만나느냐
운명에 맡기기 보다는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가셔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군대 특기 정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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