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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리뷰

네이버 모바일 앱 사용후기 (UX가 불편해졌습니다.)

by 여름휴가중 2020. 9. 16.

 

네이버의 모바일 앱이 불편해졌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Usability Test에 문제가 있거나

담당 PO분들께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먼 미래'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어'

'우리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네이버 앱은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불편한 사용자 경험은 계속 양육 될 것이고

누군가 현재의 네이버 보다 편리한 UX를 출시하면

사용자는 자연스레 네이버를 떠날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큰 조직이며 서비스입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고

인스타또한 떠나고 있습니다.

 

틱톡이 이미 인스타를 추월 한 것 처럼

네이버는 스스로 역행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도 '구글'처럼 하자

라고 말했겠지만

현재의 네이버 앱의 메인 페이지는

광고와 기타 잡다한 정보로 심플하지도 못하고

조잡해졌습니다.

 

미안하게도 old버전이 더 편합니다.

 

 

네이버에서 일하는 분들이 꼭 이 글을 보았으면 합니다.

얼마전 네이버는 메인 화면의 모바일 UX디자인을 과감히

바꾸며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불편해'

왜 다들 불편하다고 할까요?

 

 

 

 

네이버 앱이 불편한 이유

 

그 이유를 나열 하겠습니다.

 

 

1.네이버 스스로 identity를 내려놓은 도전은 너무 위험했습니다.

너무 크게 바꿨습니다. 사용자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습 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 단계를 포기하였습니다.

 

 

예로 들면 N페이 -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N페이를 사용하는것은 아닙니다.

커머스를 내세우고픈 그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아직 이릅니다.

실험이 아닌 도박을 하고 있는 네이버를 보며 안타깝기만 합니다.

좀 더 순차적으로 A/B테스트를 통해 바꿨어야 합니다.

 

2.검색을 어떻게 하라는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불편해졌고 잡다하게 많은 기능이 생겼습니다.

길게 누르는 버튼은 도입하기 아직 이릅니다.

 

 

 

 

 

가령 집에 있는 리모컨의 숨겨진 기능에 ‘버튼을 길게 누름’이 있다면

당신은 ‘욕을 했거나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배신감을 느꼈지만..)

 

사용자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습관은

아직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하였습니다.

 

한번 누름의 법칙은 ‘엘리베이터 버튼 / 모바일 앱의 버튼 / 세탁기 버튼 / 식기세척기 등’에서도 적용 됩니다.

 

 

3. 스스로의 순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용자들이 보고싶은 정보가 쇼핑인지,뉴스인지,카페,블로그 글인지

구분해야 할 네이버의 순 기능을 망각하였습니다.

 

위의 기능들이 순 기능이라고 하는 이유는 많은 사용자들이

이 기능들에 길들여져 있고 이것을 보기 위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동영상 분야도 잡고 싶고,

커뮤니티도 잡고 싶고,

웹툰도 잡고 싶고

스포츠도 잡고 싶고

쇼핑도 잡고 싶을겁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틀렸습니다.

 

만약 2020년 현재의 모바일 형태가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PO와 PM이 사이가 나쁘거나 or

다음카카오에서 보낸 스파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4.버퍼링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더 다양한 뉴스를 영상과 이미지로 연결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광고가 너무 많아 졌습니다. 네이버는 충분히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싸구려 블로그의 배너 위치와 같은 광고는

스스로를 싸구려로 만드는 것입니다.

 

새로운 탭으로 진입하였는데 최상단에 광고가 있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것이다.

모바일 면적의 10%가 광고로 나오고 있습니다.

(Are you F***ing kidding me?)

 

 

지금도 돈이 그렇게 부족한가요?

중간 광고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요?

 

 

 

5.시스템 디자인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쪽팔리더라도 구글꺼를 가져다 쓰던가

토스꺼를 따라하는 시늉을 하던가

스스로의 시스템 디자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분명 있겠지요. 근데 팀이 달라서 안 따르겠지요.

 

왠 핑크 텍스트??

미쳤?

 

 

디자이너들이 월급 받고 뭐하는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팀장들이 이것을 인식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흡사 잡지 5~6개를 붙여 놓고 한권의 책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의 비율도 다르고 색상도 다릅니다.

가로세로가 난무하고

하단의 네비게이션은 계속 N페이를 외칩니다.

하단으로 스크롤을 하면 네비게이션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면 좀 더 편한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을텐데 아쉽습니다.

 

 

 

요즘의 사람들은 검색을 하러 네이버앱에 들어가는것이 아닙니다.

기사를 먼저 읽고 하루 중 세상에 어떤일들이 있었는지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진입합니다.

 

 

 

 

가운데 동그라미와

좌측의 N로고는 충돌합니다.

 

 

이것이 사용자의 주된 행동패턴입니다.

검색을 하루종일 하지도 않고 물건을 하루 종일 사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수익성만 보면 기사 읽기는 KPI가 굉장히 낮을 수 있지만

네이버의 주된 가치는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읽게 해줌’입니다.

 

 

새로보기 기능이라니요...

리프레시하라는 말이죠?UI디자이너는 휴가갔나요?

 

 

 

오전5시/12시/6시는 대체 무슨 기능일까요

UX디자이너도 휴가간듯..

 

 

 

카톡의 기사 읽기 기능은 ‘네이버의 예전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편합니다.

너무 편합니다.

 

 

내가 ‘원하는 분량’의 기사를 보여주고

내가 ‘원하는 분량’의 컨텐츠가 적절히 나옵니다.

이미지와 영상이 도배를 하지도 않았고 다채로운 색으로 혼란스럽게 하지도 않습니다.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 정도에서 분노를 추스리고자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총 평

 

불편해졌다고 쓰고

실패 했다고 읽겠습니다.